본인의 작품은 본인의 성장과정에서 느꼈던 사회현상에 대한 의문과, 그 의문을 풀어내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개인은 유년시절을 거쳐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나이가 되면 누구나 의무교육을 이행해야 한다. 여기서 의무교육이란 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받아야 하는 교육을 의미하는데, 대한민국에서의 의무교육은 국어·영어·수학에 집중된 교육을 진행한다. 중요 과목으로 선정된 세 과목 이외의 과목은 그저 경험하는 정도일 뿐 고 학년이 되면 될수록 그조차 자습 시간으로 대체된다. 어려서부터 예체능을 좋아했던 본인은 책보다는 피아노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그로 인해 학업성적은 저조했다. 때문에 주변의 타자들에게 본인은 예체능을 잘하는 아이 보다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인식되었v고, 부모님과 주변인들에게 앞날이 걱정되는 아이에 불과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걱정이 되는 아이는 어른들에게 문제아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는 점점 무시로 이어졌다. 중학교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무시가 싫었던 본인은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그 결과는 전교 1등이라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 이후 본인은 주변 어른들이 본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가 바뀌는 경험을 한다. 잘못을 해도 이해를 동반한 용서의 기회를 쉽게 얻고, 흔히 잘 놀면서 열심히 공부할 줄 아는 ‘엄친아’로 그들에게 인식되었다. 대한민국에서의 중요 과목인 국어·영어·수학의 학업성취여부에 따라 개인에게 더 강력한 발언권과 신뢰도가 형성된다. 이는 입시 위주의 학교 수업이라는 사회가 낳은 결과물이다. 여기서부터 본인의 사회에 대한 의문이 시작된다. 사회 속 일원으로 제대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맞는 인간으로 존재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그 시작이다.
위와 같은 경험은 단편적인 경험이 아닌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비슷한 형태로 등장한다.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된 개인은 유사한 형태의 사회상에 직면하게 된다. 이 시기에 개인은 생존에 직결되는 경제적 가치가 자신의 위치를 결정짓는다. 이렇게 개인은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사회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가? 에 대한 질문을 해봐야 한다. 본인은 이 질문에 답을 타인에게서 찾는다. 개인은 삶을 영위해야 하는 모든 순간 타인과의 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개인이 태어남과 동시에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잊기 때문이다.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이윤창출, 사회적 안정과 인정을 얻기 위한 관계형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본인에게 지금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본인은 사회구조, 즉 사회가 개인에게 원하는 ‘바람직한 사회상’에 대한 사유를 시작으로 개인에게 발생하는 사회적 생체기에 집중한다.